제목
[10월의 좋은 글] 다리를 건너가는 사람들 2017-10-10
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살게 하는 것일까?
화들짝 피었다 떨어지는 꽃잎처럼,
풀잎에 맺혀 있는 이슬처럼,
바람 앞에 떨고 있는 낙엽처럼,
그렇게 잠깐 머물다 그렇게 가는 것이
우리의 모습인 것을 알아차리는 이 몇이나 될까?
텅 빈 허공 속을 뛰어다니며
모으고 움켜쥐고 소리 지르고 싸우고 미워하지만
이 세상 모두 환영(幻影)이라는 것을
알아차리는 이 몇이나 될까?
단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죽음을 향해 질주하다가
어느 날 문득 허공에 새털처럼 떨어지는 것이
인생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 몇이나 될까?

- 능행 스님의 글입니다.